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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산업디자인/건축

2023-2 건축 설계4 마감로그 / 집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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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를 시작하며~ 이번 수강신청 때는  어느 분반을 들을지 거의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아는 사람 많이 없는... 분반에 가고싶어서 수강신청당일에 남은 티오보고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였다. 이제 설계 교수님이 누구든 신경쓰지 않는다. 어쨌건 한 명의 생각일 뿐이니까... 최선의 방법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 당연히 교수님이 쌓아오신 경력과 연구가 있기에 말의 무게가 다른건 당연한 일이지만. 어쩌면 최선의 방법을 알려주...시기보단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주신다. 그럼에도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는 것 만큼은 모두가 동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설계 '집합주택'을 시작하며 11월 초 까지 컨셉이 없어 고생했다. 컨셉이 없으니 뭘 만들어가도 애정이 안생겼다. 그냥 열정이 없달까.  밤새면서 작업하는 와중에도 아 이거 내일이면 또 갈아엎을탠데 왜 하고있지..란 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컨셉 있어? 
아니요 없어요
아 있었는데 없어졌요?
아니 그냥 없다고

無無
無無無

  허공에 손만 휘적거리다 (크리틱을 위한 도면을 치는 퍼포머스로 매주 새로운 도면을 쳐오지만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르는 행위) 히즤가 알려준 공유 주거형 공동주택 포럼에 다녀온 후 가닥을 잡았다.

Isometric

  이후로도 중구난방인 컨셉을 정리하는데 친구들이랑 상호크리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모두 다 같은 처지다보니 드라마틱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보다는 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리가 많이 된거같다. 또 친구의 생각을 듣는게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자기꺼만 하느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못들었는데 (최종 발표때는 힘들어서 머리에 안들어옴) 크리틱하는게 재미있더라. 그래서 교수님이 7시간씩 하시고 그런건가.... 

  1인가구의 장기화현상에 집중하여 1인가구를 위한 작은 스케일의 커뮤니티를 새롭게 정의하는게 컨셉, 이를 '4인1클러스터'라는 건축언어로 풀고자 했다. 중간 마감 이후에와서야 다듬아졌는데 이후 유닛 스터디, 배치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유닛에서 가지고있는 방향성을 살려 배치하기엔 주변 사이트와 맥락이 안맞고, 그렇다고 사이트에 맞는 배치를 하기엔 고심해서 만든 유닛의 컨셉이 날라가고... 이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게 어려웠다. 결국에는 사이트용 매스와 거주 매스를 분리하여 위아래로 박아 넣는, 대조적인 배치를 이또한 컨셉으로 풀었다. 마감 3일 전 까지 평면도 제대로 안나와서 정말 죽.고.싶.었.다. 


여기 안에 들어간 소스 다 마감 전날에 나왔다...

  (지금 도면을 다시보니 수정할 부분이 참 많이 보인다..😂) 게스트 크리틱으로 지금껏 어물쩡 넘어갔던 부분을 신명나게 털렸다. 그래도 가장 현실적인 설계라 하셔서 좋았다. 아무래도 주택이다보니 기존 사이트에 녹아내면서 이웃과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설계에 집중했는데 이걸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컨셉에 대한 내용도 새로운 관점이라고 좋게 봐주셨지만 유닛구성에 관한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좀 아쉽다. 또 도면 디테일에 있어서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었다. 도면을 '그린다'라고 하지만 그림과 다르게 건축적으로 말이 되려면 치수로 정리가 되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보인다고 하셨다. 다이어그램처럼 그린 라인 그대로 도면을 쳤더니 이런 사태가... 

site model을 잘만들어서 멋있어보이나

  하루컷한 모형 ㅎㅎ... 슬라브를 로얄보드2합으로하고 나머지는 1합으로 만들었다. 로얄보드 2합 자르고 나서 손목이 완전 나가리돼서 다음날 마우스 잡는데도 아프더라... 클라이밍할 때도 다친 적 없는 손목이었는데... 

  위에 판넬에 들어가있는 모든 소스를 거의 마감 전날 다 만들었다. 정말 눈물나는거 참아가며 친구한테 생존 sos를 쳐가며 꾸역꾸역 만들었다. 도와준 어슌언니 진짜 고마워... 별거아니라해도 도와준다는거 자체가 너무 큰 힘이 됐다.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슬라브만 미리 잘라두고 마감 당일날 자정 12시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 (지난학기는 비엔날레하느라 모형 없음) 설계 때는 마감 3일 전에 모형 시작해놓고 와 대박이다 정말~ 했는데 매번 한계의 한계를 깨고있다. 좀 미리미리하면 덜 고통받을탠데... 벼락치기 치곤 괜찮게 나온거 같아서 아쉬움은 없다. 초반에 3D프린터로 다 뽑아버릴까 생각했었는데 그거 돌릴 모델링 수정할 시간이 없어서 냅다 다 손으로 만들게 됐다. 이번학기에 좀 제대로 써보고 싶었는데 중간마감 이후로는 그냥 노는데 사용중이다. 허옇게불태웠어

  어쨌거나 설계는 포트폴리오 정리를 제외하고는 마무리가 되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BF도면 수정해야하네;)  처음으로 21학점 수강에 복수전공으로 본격적인 전공 산업디자인 수업을 듣느라 우여곡절을 많이 격었다. 이건 다른 글에서 다루겠다 ㅎ

다른 프로젝트 수업 미리보기 - 디자인학부 전공 수업

  원래 계획이라면 학기중에 떠나는 나홀로 해외여행도 실현했어야하는데 당일날 비행기 취소를 하게되어 아직도 너무 아쉽다. 금요일~월요일 여행 계획이었는데 그 당일 주인 목요일, 금요일날 연속으로 응급실에 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되면서 못가게됐다. 이대생들아 급하게 진통제가 필요한 복통이면 세브란스 걸어서가지말고 택시타고 독립문쪽 세란병원으로 가! 세브란스에서는 다리로 응급실에 왔다는 것 부터 난 환자가 아닌거야... 목요일날만 아픈거였으면 그냥 가는거였는데 당일날!! 심한 어지럼증 + 실신을 하게되면서 비행기를 취소하게 됐다. 참... 초등학생때 뇌진탕도 생각나고 추억돋았다👍🏻 ^^ 전화하고 걱정해준 친구 언니 감사합니다... 

  요즘 친구들끼리 하는 말 1위 : 너... 다음학기 다닐거야..?
  앞으로 계획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예전에는 대학원, 유학이 '그런곳을 왜가 ㅋㅋ'내지는 '내가 어떻게가 ㅋㅋ'였는데 지금은 그렇다고 못갈 이유가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 5년 너무길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배우고싶은 걸 공부하기엔 (건축빼고) 5년도 짧다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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