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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산업디자인/건축

23-1 건축 설계3 마감로그 /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 이화글로벌프론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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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일이 정신 없이 흘러갔던 학기를 완전히 마무리한다. 2학기 개강 2일 전에.. 5학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휴학을 지금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휴학하는 이유는 따로 없었다. 지난 학기를 어렵게 마치고 겨울방학 내내 영어학원에 다니느라 제대로 못 쉰 느낌이 들어 괜히 쉬고 싶은 게 만들어 낸 이유이다. 따지고 보면 스포츠 경기 직관도 다 챙겨가고 일본 여행도 다녀왔으니 놀거 다 놀았다. 맞다. 사실 이유 없이 쉬고 싶어서 휴학하려 했다(양심 없는 불효자인 거도 맞음). 기숙사 추첨에 안되거나, 수강 신청에 하나라도 실패하면 이번 학기는 중도휴학엔딩이다!를 주변 사람에게 선언하고 다녔는데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휴학은 없던 일이 되었다.. 기숙사 추첨에 되더라도 시설이 안 좋은 건물에 걸리면 취소할 생각이었다. 근데 젤 최근 건물로 됨 이게뭔... 심지어 역대 기숙사 인생 6년 차 중 방이랑 룸메이트 역대급으로 마음에 든다. 

 매 학기 그렇듯 설계와 설계가 아닌 과목으로 나눠지는데 이번에는 사이버보안 전공 수업을 같이 들었다. 이론 없이 실전 프로젝트로만 개발을 했기에 이론 수업을 듣고 싶었다. 보안 개론 수업과 자바 알고리즘 수업을 들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더 재밌었다. 기말기간에는 설계 마감하느라 공부를 많이 못 한 게 아쉬웠다. 지난일이니 이야기하건데, 탈건은 못하게 됐다. 공대 복전이라는 선택지가 있긴하나 사이버보안(이나 컴공) 복전 현실적으로 들어야 하는 학점이 너무 많아서 안 하기로 했다. 건축 전공 필수만 121학점에 사보 복수 전공 필수 학점이 79학점이던데? 전공학점만 200학점...

그렇게 설계 과목 6학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9학점을 다른 전공 + 교양을 들으며 학과 커리를 신나게 꼬아버렸다. 그 기세에 힘입어 이번 23-2학기도 주전공 과목은 설계 하나만 들을 예정이다. 공부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졸업해야지... 

 

 

이화 글로벌프론티어


설계 중간 마감날이 글로벌 프런티어 면접(발표) 날과 겹쳤다;;;  1차합격만 하자라 생각해서 최종 합격까지는 기대도 안 했기에 조용히 준비했는데...

 


감사하게도 글프 붙어서 학교 지원받아 유럽 해외 탐사 갔다 오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인간관계 가치관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다방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팀장으로 리드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던 건 모든 활동에서 당연한거니 생략하고) 운 좋게도 우린 팀원들과 잘 맞았다. 이는 시간이 좀 지난 지금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해외 가서도 분위기가 좋아서 일정 끝나고 숙소에서 모여서 수다 떠는 게 제일 재미있었을 정도로 잘 맞았다. 보통은 팀플하면서 많이 싸우고 친한 친구랑 해외여행가서도 싸우는데, 해외로 나가는 팀플에선 얼마나 많이 싸우겠는가? 사전교육을 들을때도 이에 염려하는 말씀을 많이 들어서 사실 걱정 많이했는데... 잘 마무리하게 해준 팀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돌린다. 

역경은 해외 기업 컨택이였다. 핀란드가 7월 한 달 내내 휴가라 인터뷰나 답사를 받을 수 없다는 답면만 정확히 45개 받았을 거다. 답변도 안 온 건 한 70개 정도? 최종 합격 이후에 할 일이 한 3배쯤 많았다. 글프 일정은 하루하루가 소중해서 따로 로그를 올려야지.. 이러고 언제 올릴지 모른다 (작년 호주 한 달여 행도 하루 올린 거에서 멈춰있음) 마감 기한이랑 사전 보고서, 최종 계획서, 일정표 제출 기간이 겹쳐서 시험 기간의 학문관에 자정에 다 같이 모여서 5시쯤 집에 가는 게 일상이었다. 과 친구들이 집 설계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사실 나는 팀플이 아니라 거의 혼자 다 했기 때문에 집 설계해도 상관없었다. 설계실 대신 학문관에 가 있었을 뿐이다..... 정말 이런 생각 안 좋지만 누워있고 싶어서 아프고싶다란 생각도 자주했다. 이건 글프때문은 아니고 설계 때문에 ㅎ

 

 

이하는 아래 중간 로그 참고

건축설계3 중간마감로그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크로스이어

 

건축설계3 중간마감로그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크로스이어

초기 매스 디자인...이라기보단 컨셉 서큘레이션 디자인 팀원들과 다행히 생각해온 디자인 컨셉이 비슷해서 디자인과 컨셉은 정말 빨리 잡혔다 안에 프로그램 정리와 맥락을 만드는게 힘들었고

binggamel.tistory.com

 

 

 

 

 

설계3 마감


중간 마감 때 가장 큰 문제였던 렌더링 이슈!!!!!!!!!!!!! 지인분 작업실에 지금 안 쓰고 있는 데스크탑 있다고 원격으로 들어와서 써도 된다고 하셔서 다행히도.... 도움을 받아 할 수 있었다. 홀로그램 프로그램 돌리던 컴퓨터라 성능이 아주 좋더군요....

 이번 설계는 4인 팀플로 우리 팀은 넷에서 시작했다가 한 명 줄었고, 나 + 교환학생 친구 1 + 교환학생 친구 2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환학생 친구랑 프로젝트는 처음 해봐서 재밌었다. 다들 건축학과 친구들이라 각 학교 얘기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한국은 모여서 다 같이 밤새고, 엉덩이로 설계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오래 학교에 있는 편인데 (나도 그랬었고) 그게 답이 아니란 걸 배웠다. 설계실에 오래있으면 공대 혐오만 생기고 진전이 별로 없다. 모델링과 렌더링 그리고 거의 모든 소스를 내가 다 만든 건 사실이지만 팀 프로젝트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 친구들마저도 없었으면 나도 마감 못 내고 포기(중도 휴학)했을 거다.

However... 우리 팀 빼곤 다들 한국인 넷, 셋 팀이라 다들 모여서 작업할 때 혼자 작업한 경우가 많았는데,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외롭다고 느꼈다. 사람이 외롭다는 게 이런거구나... 인간은 사회 동물이란걸 뼈저리게 느꼈다.

어떤 뷰 각도가 나을지 얘기해줄 사람 없고
야작하면서 배고파도 모여서 시켜 먹을 사람 없고
같이 학교에서 밤새울 사람 없고
노트북 멈췄다고 같이 화내줄 사람 없고
디스플레이 맛 가도 조의를 표하는 사람 없고
누가 더 잠 못 잤는지 대결할 사람도 없고
앞으로 뭘 더 해야 하는지 알려줄 사람 없고
색이 안 맞는다고 하는 사람 없고
밤새고 늦잠 자고 살아있냐며 확인해 주는 사람 없고
그거까진 안 해도 될 듯? or 이건 좀; 라 말해주는 사람 응~없어~

그래도 혼자 설계실에서 작업할 때 뭐 시켜 먹거나 밥 먹는 거 끼워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사자는 엥 난 그런 적 없는데? 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냥 내가 긍정 마인드로 챙겨주는 의미로 해석했다. 자신도 모르고 챙겨준 사람 된 친구들아 고맙다 ㅎㅎㅎㅎ

감동의눈물좔좔

아니 갤러리 보는데 중간에 피겨 팀 트로피 생방도 달리고 스킨스쿠버도 하고 젤다 왕눈 나왔다고 게임 도하고 클라이밍도 가고 대동제도 가고 수업 빠지고 응원하는 선수 입국 보러 공항도 갔다오고... 생각보다 열심히 놀았네 머쓱...

제일 마음에드는 엑소노 애니메이션 : 지금보니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멋있자나~ 

각 층 리터치해서 무빙주고 합침

팀원들이 안 했다 X, 모두 잘 해줬고 그 친구들의 작업물이 진심을 마음에 들었다.
원래 다른 얘기 안 하고 내가 다 하는 스타일인 O
자기 무덤 팠다 O

이번 설계 스케일이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어서 그렇지... about 1km*1km 대지 스케일을 혼자 다루기 버겁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팀원들에게 뭐 하자~! 라고 말 안 하고 어어! 음.. 어어! 그거 내가 하면 돼! ㅇㅇ! 라 하다 보니 모델링과 소스 뽑는데에만 물리적인 시간, 체력을 다 써서 프로그램 설계나 주변 도시 요소와 결합하는 거를 거의 못 했다. 전부 조화롭게 잘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단순히 아름다운 다리 만들기~가 아니라 100년 후 서울에 녹아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담긴 다리를 설계해야 했다. 그리고 교수님이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프로그램이길 바라셨던 것 같다. 우린 "엔터"에 초점을 맞춰서 프로그램 자체가 행복회로의 연장선이라는 찝찝한 생각을 마감 때까지 가져갔다. 중간에 바꿔야 하나 생각은 들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아 맞다 모형화 해야지→모델링해가면 다음 크리틱 → 수정해서 모델링해서 렌더링해서 가면 다음 크리틱 →  make2d해서 선정리 하면 벌써 다음 크리틱이고의 무한 반복이었다. (당시 몸이 너무 힘들어서 거의 사회활동을 안하고살았는데 친구가 그 당시에 내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말을 못걸었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사람들이 이 다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꾸준히 찾아올까? 내가 경기도 외곽에 사는 시민이어도 이 다리를 위해 서울숲에 올까?

아 난 당연히 가지 ㅋㅋ 누가 설계했는데 ㅋㅋ ←이거 빼고
근데 다른 사람이 지속적으로 오리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이런 고민이 많아서 연사님 강연을 들을 때 질문 시간이 주어지면 '도전적인 설계를 해야 할지, 상황에 수긍하는 설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라는 질문을 드리곤 했다. "아~저도 그걸 모르겠어요. 똑같은 고민을 해요"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다들 그런 고민 하고 있고, 답은 없고, 양쪽 다 해보는 거지 뭐~의 의미가 도움이 됐다.

성수대교 스트릿뷰 사진을 참고하여 배경에 합성했다.

 

건물 대지 모델링은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사이트 있어서 그거 쓰고 수정만 했는데 내가 원하는 도로 높이와 도로가 꼬인 모습이 다 구현된 모델이 없어 dwg파일을 긁어와 서피스 만들고 오프셋하고 높이 줘서 만들었다. 성수대교  근처 고속도로를 다 외웠다 거의 

메인 다리 건물 누끼 따서 합성하고 (모델이 너무 커서 모델링에서 결합이 안 됨) make2d 선 정리해서 합쳤다. 포토샵으로 나무 하나하나 다 디자인하고 있을 때 이걸 왜….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다 끝내고 보니까 예뻐서 마음에 든다 ㅋㅋ 역시 노력(노가다)은 결과물에 나오는 법

 

 

새로운 툴 도입

 매번 설계의 내 목표인데 새로운 툴을 이용해 보는 것이다. 지난번엔 대지 모형을 석고로 시도해 본 것처럼. 이번 설계에서는 grasshopper 적극 사용과 aftereffect로 애니메이션 만들기였다. 둘 다 배운 적은 없어서 만지다 보니 이…. 이게 되네? 의 반복이었지만 에펙은 고등학교 때부터 그래픽 만지는 걸 좋아해서 영상 동아리장도 하고 관련 외주도 해서그런지 익숙했다. 안 만진 지 어느덧 2년이 넘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켜보니 에펙 재밌더라 ㅋㅋ 역시 프리미어보다 확실히 에펙이 잘 맞다. 단순한 애니메이션 gif 만들기였지만 확실히 다이어그램이 눈에 들어와서 만족한다. 그래스호퍼는 창문틀, 계단 이런 용으로만 쓰다가 선형 디자인 서피스를 그리는데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다이어그램 애니메이션 / 건축 다이어그램 / 외주

 

이런느낌

덕분에 데스크탑 4개 뛰워두고 에펙 일러 포토샵 라이노 인디자인 한 번에 돌리기

친구보고 장난으로 아 노트북 느리다 얘가 자결했다~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 보니 험하게 다룬 내 잘못인 듯하네.. 

 

 

학문관 동방 숙면 일상

 

 

마감 날


개판 설계실

 이번 패널이 정말 컸는데 3000*1000이었나? 가로로 3미터 넘었었다. 몸 갉갉갉갉갈아가며 만든 패널 학교 플로터로 뽑기 아쉬워서 이씨씨 킨코스 가서 뽑았다. 실물 출력 맡기려고 을지로 출력소 전화 돌렸는데 젤 싼 곳이 13만 원이길래 한 15만 원 정도 들겠구나 했더니 젤 가까이에 있던 이씨씨가 가장 저렴했다. 8만원!! 

이번 설계하면서 재료비가 패널 뽑은 저 8만원이 끝이라 와 대박 이번 설계 돈 하나도 안 들었다 ㅋㅋ 야호~ 했는데 옆에 사복과 친구가 출력하는데 8만 원이라는 거 듣고 기함을 토하더라. 모형 재료비에 돈 안 아껴서 보통 20은 투자할 계획이다 보니 8만원이면 가성비좋은 설계다^^ 

외부 크리틱으로 냥대 교수님 오셨는데 정말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명크리틱이었다... 스스로 통쾌하게 답을 못 내던 요소들이 정확히 찍혔지만, 노력을 많이 쏟은 디자인소스가 유니크하고 감각 있다는 칭찬도 들어서 좋았다.

 

사실 이거 하려고 에펙 켰는데 만들다 보니 다이어그램이 더 마음에 간다  circulation diagram animation은 흔하잖음 

 

 

졸전 어시

 마감 끝내고 글프 준비와... (이젠 당장 2주 후면 출국을 해야 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마인드로 준비해야 했는데) 졸전 시다하느라 글프 준비시간이 많이 없었다. 이번 설계 때 그래픽 작업만 하다가 모형 만드니까 힘들긴 한데 재밌었 ㅎ  역시 손으로 하는 게 체질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아 그리고 이 블로그도 들킴 하하.... 옆에서 도면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블로그 보고 계셔서 왜....보시는 거지? 했는데 뭐 검색하다 나왔다 하심 ㅋㅋㅋㅋㅋ 설계 2 마감 로그 올린게 석고 대지 키워드로 찍힌 건지 마감 시즌마다 조회수가 올라가더라.

작년과 다르게 이번 시다하면서 이제 나도 중요한 인력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3학년이 되어서... 졸업하신 선배님이랑 4학년 선배들이 졸전 선배님 옆에서 같이 방향을 잡아가면 네네! 하면서 뚝딱뚝딱하고 있다. 패널에 들어가는 그래픽 작업이나 메인 모형도 주로 돕게 됐다.

이제 없어지면 안 되는 (펑크내면 안 되는) 그런 학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선배들이 얼마나 진심인지 알다보니 내 모형 할 때 보다 더 열심히 했다.작년까진 '레이저 커터로 탄 우드락 부분 긁어내기' 이런 단순 노가다만해서 약속 있으면 미리 빠지기도 했는데 이젠... 정말 이젠스스로도 빠지면 안되겠다는게 느껴졌다. 하긴 작년이면 설계1을 막 끝냈을 때라 뭘 시키기엔 불안할 정도긴 하다

시다까지 끝나야 찐 종강! 

시다 끝내고 한 4일 뒤인가... 바로 독일로 출국했다. 출국 전날에 숙소 취소당해서 다시 구하고 짐 싸고 각종 서류 보고서, 일정, 인터뷰 답례품 챙기느라 너무 정신없었다... 23-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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