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산업디자인/건축 답사 (4) 썸네일형 리스트형 [쾰른 건축] 콜롬바 뮤지엄 : 피터줌터, 기대를 뛰어넘다 콜롬바 뮤지엄 Columba Museum역사와 장소의 층위를 건축적으로 드러낸 사례피터 줌터가 설계한 콜롬바 뮤지엄은 독일 쾰른에 위치하며, 폐허 위에 지어진 건축의 대표적 사례다. 부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후기 고딕 양식의 성 콜롬바 교회가 있었던 자리로, 로마 시대부터 중세, 현대까지 건축적 층위가 중첩되어 있다.줌터는 이 이질적인 잔재들을 제거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존중’과 ‘노출’이라는 방식으로 건축을 구성한다. 보존과 개입의 균형이 탁월하며, 결과적으로 뮤지엄 자체가 도시의 역사와 시간성을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처음 콜롬바 뮤지엄을 보고 느낀 점은 '조용히 위치해 있다'였다. 피터줌터를 굉장히 좋아하기때문에 뭔가 눈에 확 띄게 있을 것 같았는데 주변 상업 시설과 어울리게 고요하게 위.. [파리 건축] 빌라사보아 : 이 감동을 위해 지금껏 돌아왔구나 사실 여기 올 때 큰 기대는 없었다. 빌라 사보아는 이미 수많은 키워드로 소비된 건물이다. 현대건축 5원소, 르 코르뷔지에, 근대건축의 교과서. 도면도 질릴 만큼 봤고, 수업 시간에 수도 없이 언급됐다. 그래서 그냥 "르꼬르뷔지에 성지순례나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그런데 막상 공간을 경험하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파리에서 이렇게까지 감동받는 일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특히 도면에선 전혀 와닿지 않았던 램프. 직접 몸으로 오르며 느낀 건축적 산책의 흐름은, 종이 위에선 절대 전달되지 않는다. 중정을 사이에 두고 시선이 교차하는 거실과 침실, 시야를 열고 닫는 구성, 모든 동선과 오브제가 논리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튀는 요소 없이 정확한 비례로 조율된 구성. 명작이란 결국 이렇게 설명보.. 개선문, 라데팡스(그란데아르슈), 콩코르드가 이루는 파리의 축 : 건축학과 학생이 보는 파리 알고보면 더 재밌는 파리 2탄 : 개선문, 라데팡스, 콩코르드 개선문에 방문한다면 꼭 라데팡스의 그란데 아르슈를 보고, 그대로 뒤돌아서 콩코르드 광장을 한눈에 담아보며 파리 도시의 축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상상 이상으로 좋았던 '개선문'과 거기서 본 또 다른 '근대의 개선문' 라데팡스까지, 역사와 현대가 하나의 축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선문과 현대의 개선문라데팡스–개선문–콩코르드 광장까지 도시를 가로지르는 일직선 축(linear axis)으로 놓여있다. 지도상으로도 보이는데 실제로도 한번에 보일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날씨가 좀 더 좋을때 가면 콩코르드광장에서 라데팡스까지도 보였다. 개선문에서 라데팡스쪽을 바라보았을 때, 현대 고층건물들 사이로 육면체의 프레임 하나가 보인다. 그게.. 파리의 아르누보, 기마르의 메트로폴리탄 지하철역 : 건축학과 학생이 보는 파리 알고보면 더 재밌는 파리 1탄 : 아르누보교환학생 중 어머니가 하노버로 오셔서 함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돌며 여행했다. 교환학생 중후반으로 흘러가면서 여행의 경험이 쌓이고 경험의 감동이 점차 무뎌가던 중 파리에 왔다. 파리에 왔음을 실감했던 순간은 센즈강을 보았을때, 에펠탑을 보았을 때도 아닌 길가다 파리 메트로폴리탄을 보았을때 이다. 아르누보 양식의 아이콘을 길기다 만날 수 있다니..! 괜히 손으로 곡선을 만져보았다. 2년 전, 임석재교수님의 건축사2를 들으며 '파리지하철에 저런게 있다고?'라는 생각에 믿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온 지하철 역은 한국의 지하철역 처럼 몇호선인지 눈에 뜨이도록 큰 전광판으로 있을거라 생각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지하철역인걸 숨겨놔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이전 1 다음